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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리포트

채플힐에서 반드시 해야 할 10가지 (2) 기수 : 22기
  • 작성자 : 양영권
  • 소속: 머니투데이
  • 연수기관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6) 천문관과 호수에서 별 보며 별자리 전설 듣기 
 
사람이 말없이 한 자리에서 몇 시간 동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 파도가 치는 것을 바라보는 것과 밤하늘에 별을 올려다보는 것이다. 파도는 단조로워 보이지만 그 속에서 항상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마치 움직이는 추상화를 보는 것 같다. 밤하늘 역시 올려다보는 자리에 몇 초 만에 무언가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얼핏 봤을 때 아무것도 없는 지점에도 자세히 보면 무언가 빛나고 있다.


채플힐에 파도는 없지만 별은 많다. 채플힐 사람들은 하늘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한다. UNC채플힐을 상징하는 색깔이 수채 물감 같은 하늘색인 ‘캐롤라이나 블루’다. 채플힐에서는 소방차조차도 빨간 색이 아닌 이 ‘캐롤라이나 블루’를 사용한다. 그만큼 하늘이 투명하고 맑기 때문에 밤에는 별도 많다. 차를 타고 숲길을 가다가 안전한 곳에 잠시 차를 세워놓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크고 작은 별들이 시끌시끌 떠드는 환청이 들릴 정도다.


채플힐에는 UNC캠퍼스에 모어헤드 천문관(Morehead Planetarium & Science Center)이 자리 잡고 있다. UNC채플힐이 운영하는 천체 과학박물관으로, 1949년 세워졌다. 천문관 돔에서 하는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s)’ 프로그램이 있다. 넓은 돔 건물에서 허리가 180도로 젖혀지는 의자에 누워 천장에 비치는 영상으로 행성과 별을 볼 수 있다. 직원은 레이저 포인트로 각각의 별을 가리키며 과학적인 설명과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보다 낭만적인 체험은 직접 야외에 나가 별을 보는 것이다. 모에헤드 천문관은 여름과 겨울 위주로 한 달에 한 번 꼴로 ‘Sky watching’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여름 기간 동안에는 밤 9시부터 11시까지 채플힐 중심지에서 20여분 정도 차로 이동해야 하는 인공호수 조던 레이크(Jordan Lake)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예약도 할 필요 없이 시간에 맞춰서 거기에 가면 된다. 주변에 캠핑장이 있어 하루 밤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면서 참여하면 금상첨화다.


조던 레이크는 노스캐롤라이나 남동쪽 케이프피어 강 유역의 범람을 막기 위해 미 육군 공병대가 투입돼 만들어진 호수다. 이름은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상원의원이었던 B. Everett Jordan의 이름에서 따왔다. 서울 면적(605.21㎢)의 3분의 1이 조금 안 되는 189㎢ 크기다. 마치 바다처럼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여름엔 수영을 하기 위해서도 많이 찾는다. 메기 같은 물고기가 많이 잡혀 강태공들에게도 인기 장소다.


스카이 와칭을 하는 장소인 ‘Ebenezer Church Recreation Area’는 주변에 민가가 없고 찻길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어 달 없는 밤이면 마치 동굴처럼 캄캄하다. 맨눈으로 하늘에 뜬 별과 호수에 비친 별그림자를 보는 것도 좋다. 행사에서는 천문관과 천체 동호회 ‘CHAOS’  회원들이 천체망원경을 준비한다. 참가자들은 망원경으로 달과 별, 행성, 성운을 관측할 수 있다. 목성과 수성, 토성 등 그 때 그 때 잘 보이는 행성이 주인공이 된다. 운이 좋으면 한꺼번에 쏟아지는 유성우를 만날 수 있다. 별자리에 얽힌 신화를 듣는 인문학적인 체험도 이뤄진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천문학자에게 천체에 대해 질문을 할 수 있다.

 

(7) UNC의 고풍스런 공연장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채플힐은 인구 5만의 소도시이기 때문에 문화 공연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는 게 있다. 바로 UNC채플힐에서 운영하는 ‘캐롤라이나 공연예술(Performing Arts)’ 프로그램이다.


UNC채플힐 캠퍼스에는 크고 작은 공연에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이 여럿 있다. 캐롤라이나 공연예술은 이들 건물에서 열린다. Memorial Hall은 장식이 없는 둥근 열주가 돋보이는 고풍스러운 건물로 된 대공연장이다. 1931년 개관 이래 클래식과 대중음악, 발레, 오페라, 뮤지컬 등 한 해 30여 차례 공연이 열린다. NC심포니의 정기 연주회가 열리고 있으며, 루이 암스트롱, 듀크 엘링턴, 아이작 스턴, 요요마, 바비 맥퍼린 등이 이 무대에 섰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호두까기 인형 발레가 이곳에서 공연된다.


공연 수준을 보면 가히 국제적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피츠버그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차이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최근 몇 년 동안 이 곳을 다녀갔다. 2017년에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있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지휘자 프란츠 벨저 뫼스트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이곳을 찾았다.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Transfigured Night),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The Great)’ 등 비교적 덜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짜였음에도 모든 좌석은 매진됐다.


UNC채플힐에는 이 외에도 200석 규모의 제라드 홀(GERRARD HALL)과 240석 규모의 히스토릭 플레이메이커스 극장(HISTORIC PLAYMAKERS THEATRE), 450석 규모의 모이저 오디토리엄(MOESER AUDITORIUM IN HILL HALL) 등을 갖추고 학생들의 자체 행사와 외부 공연 아티스트들의 등에 이용하고 있다.


공립 대학의 주도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입장료가 저렴하다.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 수백 달러를 줘야 할 뮤지컬 공연이나 오케스트라 연주를 수십 달러에 즐길 수 있다. 학생 신분증이 있다면 동반자 한 명까지 티켓 하나당 10달러, 영화 한편 값에 살 수 있다. 인터넷으로는 비지팅 스칼라들은 10달러짜리 표를 구매할 수 없지만, 티켓박스에서는 UNC가 발행한 비지팅 스칼라 신분증을 제시하면 가능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2017년 4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UNC 메모리얼 홀에서 존 케이지, 쇼스타코비치, 바르토크, 말러 등의 음악을 연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의회가 트랜스젠더의 성 정체성에 따른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예정된 공연일 넉 달 전에 취소했다. 결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의회는 성소수자 인권을 침해하지 말라는 전국적인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법안을 철회했다. 음악이 상당히 정치적인 예술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고전음악 연주자들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게 문화적 충격이었다.


채플힐은 아니지만, 뉴욕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고 싶다면 인근 더램의 퍼포먼스 아트센터가 갈증을 해결해줄 것이다. 더램 퍼포밍 아트센터는 2008년 문을 연 2700석 규모의 대공연장이다. 서울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523석)보다 크다. 


2016-2017년 시즌 1년간 80여 가지 다양한 공연이 열렸다. 뮤지컬만 해도 시카고와 맘마미아,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등 브로드웨이 투어 공연이 매 시즌 100회 내지 150회 열린다. 세금을 제외하고 35달러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역시 브로드웨이와 비교하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이들이 문화생활을 하기엔 그만이다. 다만 배우의 표정을 보려면 망원경을 가져가는 게 필수다.


이들의 문화 환경을 보면서 우리의 지방 도시들이 겪는 문화적 소외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국립대 격인 UNC채플힐이 세계적인 공연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 한국으로 치면 중소도시에 불과한 인구 25만 명의 도시 더램이 한국의 대표 공연장보다 큰 공연장을 갖고 있다는 게 부러울 따름이다.

 

(8) UNC의 역사를 담고 있는 캐롤라이나 커피숍


프랭클린 스트리트와 콜롬비아 스트리트가 교차하는 사거리는 채플힐의 최고 중심가다. 학교 정문이 따로 없는 UNC채플힐의 입구다. 음식점과 주점, 기념품 가게가 몰려 있다. 이곳에서도 가장 유서 깊은 곳이 캐롤라이나 커피숍(Carolina Coffee Shop)이다.


도로의 하수도 시설이 정비되기도 전, 범람이 일삼던 때인 1922년 학생 우체국을 개조해 문을 열었다. 캐롤라이나 커피숍은 현재까지 100년 가까이 한 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야후(Yahoo!)는 2014년 12월 이 곳을 채플힐뿐 아니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으로 소개했다. USA투데이도 이곳을 미국 전역의 특색 있는 카페와 베이커리(America's most iconic cafes and bakeries)를 소개하면서 이곳을 포함시켰다.


UNC채플힐을 거쳐 간 많은 동문들이 한 번 이상은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샌드위치로 배를 채웠다. 이제는 맞은편에 있는 스타벅스에 손님이 더 몰리는 게 사실이지만 그 역사만으로도 여전히 채플힐을 대표하는 장소다. 농구와 풋볼 등 UNC 팀의 운동 경기가 끝나면 학생들은 도로를 활주하다가 이곳으로 모여든다. 나무로 된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과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실내를 볼 수 있다. 손 때 묻은 갈 색 바(Bar)와 칸막이 나무 의자 등은 확실히 1,2년 된 게 아니다. 내부 벽은 옛 벽돌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아침 8시면 문을 연다. 아침에는 인근 카보로의 전문 커피로스팅 업체에서 볶은 커피콩에서 뽑아낸 에스프레소와 함께 감자튀김, 달걀프라이, 치즈, 스파게티 등 간단한 브런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아침 메뉴는 모두 10달러가 채 안 되는 가격이다. 점심과 저녁에는 9달러 내외에 버거를, 10달러 초반 대에 그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요일별로 1달러에서 4달러를 받고 인근 브루어리에서 제조한 맥주 등 알코올음료를 판매한다. 이런 저렴한 가격과 대중적인 메뉴가 100년 가까운 역사를 만들어 낸 저력이다.


(9) University lake에서 카누와 카약 타기
 
채플힐에는 가족 단위로 즐길 공원이 많지만 한번쯤은 색다른 곳에 대한 생각이 간절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찾아갈 만 한 곳이 채플힐의 남서쪽 끝에 위치한 University lake다. University Lake는 오렌지카운티 수도 관리소(ORANGE WATER AND SEWER AUTHORITY)가 관리하는 인공호수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동안 일반에 여가 활용 장소로 공개한다.


카약과 카누, 노를 이용하는 보트(row boat) 등을 빌려 이곳에서 탈 수 있다. 보트나 카누는 한 대를 빌리는 데 4.5달러이며, 여기에 성인 한 명당 4.5달러, 13세 이하 아동 한 명당 2달러의 요금이 추가된다. 보트 1 대는 4명까지 탈 수 있어 한 가족이 1 대를 빌리면 충분하다. 카약(카약은 앉는 부분에 덮개가 있다. 카누는 덮개가 없다)은 15달러를 줘야 빌릴 수 있다. 라이선스를 구매해서 낚시를 할 수도 있다. 호숫가에서 낚싯대를 드리워도 되지만 보트를 타고 나가서 하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호수 옆에 넓은 잔디밭과, 몇 개의 테이블을 갖추고 있어 요깃거리를 싸 가지고 갈 경우 한 나절 정도 놀고 오기 제격이다. 다만 상수원이기 때문에 수영이나 다른 물놀이는 엄격히 금지된다.

 

(10) 스토리가 있는 수제 맥주 마시기


2012년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고 악평을 했다. 서민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맥주. 두세 가지 맥주 브랜드가 맥주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한국은 참 불행하다. 한국에서 유독 폭탄주를 좋아하기 때문에 무미건조한 맛의 맥주를 만들어 파는 것이라고 맥주 회사들은 항변한다. 거꾸로 맥주만 마시면 맛이 없기 때문에 폭탄주를 만들어 마신다는 게 옳다고 본다.


미국에서 마시는 맥주는 정말 맛있다. 48개짜리 묶음을 21.99달러에 파는 코스트코의 커클랜드 맥주도 먹을 만하다. 버드와이저도 한국에서 먹을 때보다 훨씬 맛있다는 느낌이다.


진짜 맥주 맛을 보려면 수제 맥주 양조장 ‘Craft Brewery’를 가야 한다. 미국의 웬만한 도시에는 한두 개씩 그 지역을 대표하는 브루어리가 있다. 채플힐은 중심가인 프랭클린 스트리트에 ‘Carolina brewery’가 있다. 양조장과 주점, 음식점, 와인 바를 겸하는 곳이다. 어른과 동반한다면 아이들도 함께 가서 식사를 해도 무방하다.


캐롤라이나 브루어리는 UNC 채플힐 출신의 Robert Poitras에 의해 1995년 설립돼 22년째 UNC 채플힐 구성원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플래그십 맥주인 IPA(India Pale Ale)와 검은 귀리가 들어간 Oatmeal Porter, 다소 연하고 과일 향이 나는 Sky Blue Golden Ale 등으로 Great American Beer Festival (GABF)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1년 내내 5가지 종류의 맥주를 판매하며 여기에 계절 맥주가 추가된다. 알코올 성분은 4.8%에서 5.9%까지 다양하다. 일반 맥주(4.5%)보다 독한 편이어서 한 두 잔이면 취한다.


바에 앉아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커다란 맥주 양조기를 바라보며 주문을 한다. 어떤 맥주를 택할지 고민이라면 주문 전 시음을 할 수도 있다. 가격은 500CC 정도 되는 한 잔당 5.25달러. 종류별로 다 마셔보고 싶다면 소주잔보다 조금 큰 잔에 종류별로 따라져 나오는 ‘Sampler’를 주문하면 된다. 가격은 7달러다. 수프, 치킨, 샌드위치 등 음식 또한 깔끔하고 담백해 맥주와 잘 어울린다. 맥주를 집에서 즐기고 싶다면 캔에 든 맥주를 사갈 수도 있다.


UNC 채플힐 입구의 3층 건물 옥상에 있는 ‘Top of the Hill’도 음식점과 주점을 겸하는 맥주 브루어리다. 캐롤라이나 브루어리보다 1년 늦은 1996년에 설립됐다. 채플힐 중심가를 내려다보며 분위기를 잡을 수 있어 채플힐에서 가장 근사한 음식점 축에 든다. 그래서 대학 농구 등 운동경기를 하는 날이면 자리를 잡기 쉽지 않다. 여섯 종류의 수제 맥주를 만들어 판매하는데, 붉은 색을 띠는 Singleton Strong Ale는 알코올 함량 9.3%로 폭탄주만큼 독하다.


문을 닫을 뻔했다가 주민들의 응원으로 재기한 브루어리도 카보로에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 카보로는 채플힐과 한 도시나 마찬가지다. 생활권이 같다. 카보로의 메인 거리에는 ‘YesterYears Brewery & Taproom’라는 맥주 브루어리가 유명하다. 역사는 짧지만 긴 전통을 가진 브루어리 못지않은 맥주 맛으로 UNC채플힐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주인인 David Larsen은 2014년 아들 Bill과 함께 브루어리를 창업했다. 브루어리를 열고 얼마 안 돼 Bill의 아내가 사고로 숨졌다. 아내는 임신한 상태였다. Bill도 괴로워하던 끝에 2016년 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들 내외와 뱃속에 있는 손자까지 잃은 Davis는 심한 상실감에 한동안 브루어리를 닫을 수박에 없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위로와 성원에 힘입어 2017년 초 다시 문을 열게 됐다. 후원자들은 1만 4,000달러에 달하는 월세 낼 돈을 모으기 위해 클라우드 펀드를  만들기도 했다. 건물주는 일부 월세를 깎아주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포도주 양조장인 와이너리도 가볼 만하다. 막 만들어진 와인을 시음하고 시원한 그늘에서 신선한 야채와 치즈로 된 음식을 먹노라면 낙원이 따로 없다. 캘리포니아 나파밸리를 가지 않더라도 노스캐롤라이나에도 꽤 괜찮은 와이너리들이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최근 들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와인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NCwine’ 사이트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전역에 와이너리 100여 개가 존재한다. 2001년에 비해 4배나 늘어난 숫자다.


사실 미국 와인의 원조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다. 영국 엘리자베스1세 여왕 시대 탐험가인 월터 랄리 경(Sir Walter Raleigh)이 지금의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상륙한 뒤 신대륙에 포도 재배가 시작됐다. 미국 와이너리의 역사도 이때가 시작점이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동쪽 해안 아우터뱅크스에 있는 로노크(Roanoke) 섬에는 1584년 랄리 경 일행이 처음으로 심은 ‘어머니 포도나무(Mothervine)’가 아직도 열매를 맺는다. 20세기 초 금주법 이전까지만 해도 노스캐롤라이나는 미국에서 와인 산업이 가장 발달한 곳이었다.

 

하지만 ‘캐롤라이나 블루’라고 불리는 채플힐의 파란 하늘 아래에선 와인보다 맥주가 더 어울린다. 채플힐의 청춘을 생각하면 와인보다는 맥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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